아들에게 2023-02-07

안녕 나의 아들 망고야, 이제 곧 우리가 실제로 보겠구나.

3월 25일이 예정인데, 더 빠르거나 좀 금 더 느릴수도 있겠지

정말 많이 기대하고, 설렌단다.

 

앞으로 종종 이렇게 편지를 쓸까해

뱃속에 있는 너에게,

그리고 앞으로 자라날 너에게

아빠가 느끼는 감정들을 언젠가는 보여주고 싶어서.

아빠는 이랬다 이런거?

 

뭔가 '아빠는' 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새삼스럽고 쑥스러운 기분이드는구나.

 

너를 갖기 까지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뭔가 준비랄 것도 없었어

인생이란게 그런 것 같아, 준비를 아무리 해도해도 부족한 것 같고

또 준비한다고 해도 제대로 되는것도 아닌것 같고.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네가 나오기 전까지도

 

'이렇게나 많은 일이 있었나' 싶을만큼 다양한 일들이 있었구나,

 

 

너를 갖기위해 준비했던 일,

생각처럼 잘 안됐던 일,

산부인과에서 네가 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식겁하고 검사했던 일,

검사하고 나서 안심했던 일,

엄마가 입덧해서 아무것도 못먹어 걱정했던 일,

너의 태동에 신기해 하며 속으로 감동한 일,

너의 엄마가 더욱더 사랑스럽고 좋아지는 일,

아버지가 되면서 세상을 다시보게 된 일,

지금이 좋은 환경이 아니어서 걱정하는 일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단다.

궁금할 수 도있으니까, 나중에 하나하나 다 적어볼게 ㅎㅎ

 

아무튼 아빠가 하고싶은건

아빠가 사랑받은 기억도 없고,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서 잘 할 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널 사랑해줄게.

 

기다린다 망고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